텍사스·미시시피 “마스크 벗고, 비즈니스 100% 개방”

뉴스진단

성급한 마스크 의무화 해제, 경제 재가동

민주당성향 지역도 “방역서 경제로” 깃발

보건 전문가들 “변이 확산 부채질” 경고


미국내 일부 주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최근 크게 줄어들자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경제 재가동을 서두르고 나서 우려를 낳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며 정상 생활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공화당 주지자들 ‘제멋대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취소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애벗 주지사는 또 이달 10일부터는 모든 종류의 사업장이 100%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주민들이 취업 기회에서 배제됐으며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제 텍사스를 100% 개방할 때”라고 말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 역시 3일부터 주 전역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고 식당 등 사업체도 정원의 100% 범위에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스 주지사는 “주내 입원환자 수와 확진자 수가 크게 떨어졌고 백신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때가 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10여 개 주가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중부와 남부 등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이날 방역 지침을 해제한 텍사스와 미시시피 등 두 주의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으로 특히 이들 두개 주는 인구수 대비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에서 상위 10위권에 드는 고위험 주로 꼽힌다.

▶美, 다시 위험에 빠질라
그러나 요즘에는 민주당 성향 지역들도 점점 ‘방역에서 경제로’ 깃발을 바꿔 들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식당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정원의 25%에서 50%로 높이고, 실내모임 인원도 기존 ‘두 가구 10명’에서 ‘세 가구 15명’으로 상향했다. 매사추세츠 주도 최근 식당 실내 영업의 인원 제한을 완화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는 1월 초 20만 명을 훌쩍 넘었지만 최근에는 5만~7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175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 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은 환자 감소세가 정체돼 있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도 높아 긴장을 풀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솔직히 말해서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여러 번 말했지만 새로운 변이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특히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성급한 보건 규제 완화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번성을 부추기고 미국 전체를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