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0만명 2회 접종 완료, 전체 인구의 9%…양성 확진자 2900만명보다 많아

뉴스분석
일일 신규 확진 6만, 사망 1700명대로 감소
경제 정상화 잰걸음에 파우치 "재확산 우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수가 누적 감염자 수를 추월했다.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사람은 2,977만6,160명으로 집계됐다. 미 전체 인구의 9%, 백신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인구의 11.7%에 해당한다.

이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수가 드디어 누적 감염자 수(6일 기준 2,871만4,163명)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83일 만이다.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사람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다. 이날 기준 5,735만8,849명으로, 전체 인구의 17.3%, 18세 이상 인구의 22.5%에 달했다.

백신 접종은 강력한 방역과 더불어 대(對)코로나 전쟁의 양대 무기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6만명대로 떨어졌고, 사망자 수의 경우 코로나 확산이 절정이던 1월의 3분의 1인 평균 1,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미국내 각 주정부의 경제 정상화도 잰걸음이다.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다음달 1일부터 디즈니랜드 등 야외 놀이공원과 메이저리그(MLB) 야구 경기장 등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놀이공원의 경우 입장객 수를 15~35%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애리조나주는 영화관과 체육 시설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이달 중 대면 수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코네티컷주는 19일부터 식당 수용 인원을 10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정부 청사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단면역 형성 기준인 '인구 70% 이상 백신 접종'까지 갈 길이 먼 데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협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어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때 이른 규제 완화가 다시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전히 하루 신규 감염자가 6만~7만명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거의 예외 없이 또 다른 재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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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1호는 이스라엘
내달 완료, 연내 11개국 도달 예상… 美는 9월쯤

집단 면역이 가장 빠른 나라는 어디일까.

블룸버그 통신의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접종에 들어간 111개국 중 10여개 국이 연내에 집단면역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표참조> 국가별 하루 평균 접종 횟수, 인구수 등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다.

7일 기준 이스라엘이 1달내, 즉 다음달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6개월후인 9월쯤으로 예상됐으며 영국과 헝가리 등은 7개월 후인 10월에 인구의 75%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해 연내 접종률 75%의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국가는 11개국으로 집계됐다. 칠레,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 몰타 등이다. 대부분 백신 접종 시작이 빨랐고, 인구수 대비 하루 접종 횟수가 많은 나라들이다.

반면에 한국은 앞으로 6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뉴질랜드·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여 개국은 현재 접종 속도가 이어진다면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접종을 늦게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