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지율 선두 “제3지대서 운신 폭 줄어들어…“국민의힘 입당 초읽기”

이준석 "선거비용 어려윰…입당 불가피"

퇴진 김종인, ‘킹메이커’ 복귀 시선집중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야권의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로 모아진다. 그는 이번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다. 대신 언론을 통해 “(이번 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 등의 메시지를 던지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늦어도 8월 이전엔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힘이 재·보선 완승을 계기로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왔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운신할 폭이 예상보다 넓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합류 시기와 관련해 "전당대회가 끝나고 7~8월에 (입당)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쪽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우리 당에도 결국은 야권이 하나가 될 때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머물 경우 선거비용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탓에 조속한 입당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윤석열 전 총장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100억~200억원 들어가는 대선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권에선 재·보선 이후 물러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역할에 주목한다.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 확실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정치적 조언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한번 선거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그가 다시한번 ‘킹 메이커’로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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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승민?…아니면 홍준표?

윤석열의 경쟁상대 누가될까


이번 선거의 압승이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는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과연 누가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자로 나설 것인가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合黨)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분간 야권 재편에 집중할 전망이지만 아직도 그는 유력한 야권의 대선주자이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4월 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뭐니뭐니해도 선두주자는 유승민 전 의원.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는 그는 “술·담배도 끊었다”며 “이번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배수진을 쳤다”고 했다.

당 외곽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선명한 우파 후보’를 지향하며 칼을 갈고 있다. ‘불편한 관계’였던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그의 복당가능성도 다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