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

정의당 빠지자 ‘넘사벽’ 1% 넘어

“심각한 국민 정치염증 반영 사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74) 후보가 3위에 올랐다. 정의당이 '전임 당대표 성추행 사태'의 후폭풍 속에 공천을 포기한데다,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진영별 후보단일화에 나선 상황에서 '3위 빈자리'를 메운 모양새다.

그는 오세훈, 박영선 후보에 이어 3등을 차지했다. 비록 1~2위 후보와는 큰 격차이지만, '넘사벽' 득표율 1%를 넘긴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이 7번째 선거 도전인 허 후보는 서울시 개표율 98.2% 상황에서 득표율 1.06%를 기록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습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허 후보의 주요 공약은 서울시 전체 예산 70%를 절약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미혼자에 매월 연애수당 20만원을 주는 연애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자동차세 보유세 재산세 폐지도 함께 내세웠다.

일각에선 기이한 언행으로 '연예인'에 가깝다는 허 후보가 3등에 올라선 것을 놓고 정치가 지나치게 희화화된 것 아니냐는 탄식과 함께 국민이 느끼는 정치 염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