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패에 대권판도 격동, 고개숙인 親文

고만고만 ‘제3 후보’ 인물 찬바람

‘정권 재창출’ 앞에 놓고 진퇴양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대로 참패를 하면서 여권의 대선판도에 일대 격랑이 일게 됐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고 대선레이스에서 사실상 중도 하차하게 된 것도 충격이지만, 무엇보다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음이 선거 결과로 드러나며 친문 주류가 밀던 ‘제3 후보론’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1136만명의 ‘준대선급’ 양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참패함으로써 이낙연 위원장은 대선주자로서 치명상을 입고 사실상 아웃됐다. 한 때 40%까지 대선 지지율이 치솟으며 ‘대세론’을 탔지만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으로 한자릿수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재보선 승리에 ‘올인’했지만 결국 거센 정권 심판론에 휩쓸려 당과 함께 침몰하게 된 셈이다.

이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날 지도부의 출구조사 결과 시청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른바 ‘제3 후보론’도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제3 후보로는 이달 중 사퇴가 유력시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광재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잠룡’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러나 문제는 재보선 참패로 민심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든 상황에서 제3 후보는 곧 ‘친문 후보’의 동의어나 다름없다는 점이다.

174석의 민주당이 이전처럼 ‘친문’ 단일대오로 뭉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여권 대선지지율 1위이지만 당내 비주류로 ‘제3 후보’ 도전을 받아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입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다. 정권 재창출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보선 패배로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겠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더욱이 선거 결과를 접한 친문 주류가 패닉에 빠지면서 자기 후보를 세울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