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재기로 집집마다 ‘수북’…3월 판매량 1년새 33%나 감소

뉴스진단

업체들도 생산시설 가동률 조정 10%p 줄어

출근·등교 재개로 수요 늘었지만 판매량 뚝

코로나19 사태 때 미국 내 품귀 현상까지 발생, 사재기 품목 1위였던 화장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시장정보업체 닐슨IQ를 인용해 지난 3월 미국의 월간 화장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봉쇄 조치가 대폭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의 시위와 물리적 충돌이 극심했고, 거리로 내몰린 대규모 실업자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사회적 불안은 극에 달했다. 이에따라 소요 사태를 우려한 사람들이 화장지와 통조림, 생수 등을 사재기해 비축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도 꺾이고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당초 구입해뒀던 대량의 화장지가 각 가정에 가득 쌓여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사무실 출근과 등교가 재개되면서 화장지 수요가 느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사재기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화장지 판매량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중순 두 배로 뛰어올랐다.

당시 일부 대형 식료품 체인점들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화장실용 휴지와 종이 타월, 소독용 물티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개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보통 미국 화장지 총매출액은 연간 90억 달러(한화 약 10조1천2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0억 달러(약 12조3천700억 원)로 20% 이상 상승했다.

화장지 생산업체들도 판매량 급감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 시설을 100% 가동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0∼95% 수준으로 가동률을 조정했다. 팔리지 않으니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