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더불어 한국어 관심 높아…"한국 국격 높아지는 계기될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한류 바람이 고조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한국어가 현지 대입시험 과목으로 포함됐다.

한국어는 아울러 고등교육 과정에서도 외국어(한국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정식 채택됐다.

10일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스리랑카 교육 당국은 최근 이런 내용이 포함된 한국어 관련 교육 정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는 2023년부터 스리랑카 대입시험 과목 중 하나로 포함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현지 12∼13학년(한국의 고 2∼3학년) 고등 교과 과정에서는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됐다.

현재 여러 나라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대학입시 과목으로 한국어가 채택된 예는 흔치 않다.

인도도 지난해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신규 편입했지만 대입시험 과목으로는 포함하지 않았다.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은 그간 한국어를 대입시험 과목으로 포함해달라고 스리랑카 교육부에 지속해서 요청했다.

정운진 주스리랑카 대사는 G.L. 페이리스 교육부 장관과 국립교육원장 등 교육 당국 고위 관계자도 여러 차례 만나 설득했다.

정 대사는 현재 10∼11학년 대상으로는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후 과정에서는 빠져있다며 고등교육 과정과 대입시험에도 한국어가 포함돼야 중단 없이체계적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일리뉴스 등 여러 현지 주요 언론은 최근 이같은 정 대사의 노력과 한국어의 대입시험 과목 포함 결정 등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원이 없는 스리랑카에서는 대사관과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국어 보급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대사관은 한국어 말하기 대회, K팝 경연대회 등을 추진 중이며 현지 대학교의 한국어 학과 신설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또 작년 8월부터 약 80명의 한국어 교사를 온라인으로 교육 중인데 앞으로 규모를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지 젊은이 사이에서는 최근 K팝, K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서는 약 2만3천명의 스리랑카인이 일하고 있다.

정운진 대사는 "대입시험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하는 것이 한국어 보급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에 현지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는데 열매가 맺어져 매우 기쁘다"며 "이번 결정이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의 국격도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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