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 결혼 신부 결혼식장서 '신랑 학력 검증', 구구단 2단 못하자 분노 "결혼 안해"
[인도]

신부측 "중매장이와 신랑 짜고 속여" 분노
중매 결혼 전체의 90%  비슷한 파혼 속출
'15+6' 질문 '17' 대답했다 퇴짜당하기도

신랑의 무지함이 드러나자 충격을 받은 신부가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가는 기상천외한 파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매 결혼이 90%라는 인도에서 웃지 못할 파혼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인도 매체 트리뷴인디아는 신랑의 무지함에 충격을 받은 신부가 예식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우타르프라데시마호바 지역에서 떠들썩한 혼인 잔치가 열렸다. 전통 예복을 갖춰 입은 신랑은 가족과 친구, 이웃의 호위 속에 신부가 기다리는 혼례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왁자지껄했던 릫바라아트릮(신랑 측 행렬)의 분위기는 얼마 안 가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해졌다. 신부가 돌연 혼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중매로 혼삿날 신랑을 처음 본 신부는 신랑의 학력을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인도에선 중매 결혼이 90%를 차지한다. 신부는 중매쟁이가 어딘가 모르게 미덥지 않았던 탓이다. 

신랑의 교육 수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한 신부는 화관을 나눠 쓰고 정식 부부가 되기 직전, 신랑에게 문제 하나를 던졌다. 구구단 2단을 외워보라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랑은  신부 요구에 입을 떼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길로 파혼을 선언한 신부의 사촌은 "기초적 산수도 못 한다는 것에 신부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않은 신랑을 중매한 중매쟁이가 우리를 속였다"고 분노했다. 

초유의 파혼 사태에 개입한 경찰은 양가의 합의를 주선, 오고 간 지참금과 보석 등을 다시 주고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중매 결혼이 대부분인 인도에서는 이 같은 파혼 사태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2015년 우타르프라데시라술라바드 결혼식장에서도 중매로 신랑을 처음 만난 신부가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랑에게 퇴짜를 놓았다. 당시 신랑은 릫15 더하기 6릮을 계산해보라는 신부에게 릫17릮이라고 답했다가 파혼당했다. 

지난해 뭄바이 타네에서는 결혼식 다음 날에야 중매로 만난 남편이 대머리인 걸 안 여성이 결국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