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 '시체꽃'보러 시민들 인산인해
동물 사체 썩는 듯한 악취, 10년에 한번 며칠만 꽃피워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한복판에 고약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이를 피하기는커녕 '냄새의 근원'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민들의 발길을 잡아 끈 것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사진)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꽃이다.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은 일명 '시체꽃'으로 불리는 식물로, 꽃에서 동물 사체가 썩는 듯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10년에 단 한 번, 단 며칠 동안만 꽃을 피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지에서 종묘장을 운영하는 솔로몬 레이바는 본래 자신의 온실에서 이 꽃을 키워오다가, SNS에 올린 해당 식물의 사진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이를 공개하겠다고 결심했다.

특이한 생김새로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 거대한 식물이 길거리에 등장하자 사람들은 하나 둘씩 꽃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 1000여명에 달했다. 주인이 그 앞에 앉아있는 동안 ‘꽃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몰리기 시작한 시민들은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은 야생에 단 1000송이 미만만 남아있는 희귀한 식물인 만큼, 직접 이 꽃을 키우지 않는 이상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이날 시민들은 이 꽃을 직접 보기 위해 몇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