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행진 훈련 충격…성차별·여혐 논란에 발칵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여군에게 전투화 대신 하이힐을 신기고 행진하게 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 여군들이 중간 높이의 검은색 펌프스 힐을 신고 행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독립 3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24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훈련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여성을 성상품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인 고로스당의 인나 스브손 의원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여군 역시 생명을 무릅쓰고 있다. 조롱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여군들에게 하이힐을 신고 행진하도록 한 것과 관련 중세시대에나 볼 수 있는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하이힐이 규정된 복장 중 일부라고 해명하며, 하이힐 대신 인체공학적 신발을 교체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1993년부터 여성의 입대를 허용한 우크라이나는 현재 장교 4000명을 포함한 3만1000명 이상의 여군이 복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