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인, 전립선 수술해준 의사에 ‘생닭’으로 지불
자선 재단 통해 의료비 무료 시술에 찐한 감사의 선물

[볼리비아]

볼리비아의 농촌에 사는 할아버지가 수술비를 생닭으로 지불했다. 대를 이어 의술로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는 의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감사한 마음으로 닭을 받았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타리하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할아버지는 의사 알바로 사모라의 개인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은 후 "전립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떨궜다.

수술이라는 말에 왠지 덜컥 겁부터 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할아버가 난처한 얼굴을 하자 의사 사모라는 "돈은 걱정하지 마시라"며 웃어보였다. 아버지에 이어 의사라는 직업을 대물림한 사모라는 아버지의 이름을 붙인 자선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돈이 없는 주민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게 재단이 하는 일이다. 의사는 "재단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해드리겠다"며 "돈 걱정은 말고 수술을 받으시라"고 했다. 덕분에 할아버지는 전립선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의사 사모라가 깜짝 놀란 건 다음 날이었다. 전립선수술을 받은 촌로는 이튿날 다시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의 진료실에 들어서는 할아버지는 닭 2마리를 옆에 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수술비로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라고 했다. 수술비를 대신하기 턱없이 부족했지만 의사 사모라는 왈칵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는 "40년 전만 해도 가축이나 농산물로 치료비를 대신 내는 사람이 많았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닭 2마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사 사모라가 사진과 합께 사연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자 네티즌들은 "간만에 접하는 따뜻한 소식에 눈물이 난다"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