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한인 여성, 흑인 여성에게 폭행 당해
길가다가 다짜고차 행패…경찰 증오범죄 공개 수배

뉴욕 맨해튼 인근에서 또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사진)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6일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김모(26)씨가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를 하다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이날 밤 8시45분쯤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다 난생처음 본 흑인 여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김씨는 “포장 음식을 먹으며 우리 뒤를 따라 걷던 여성이 갑자기 ‘영어로 말하라’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김씨 일행은 급히 자리를 떠났지만, 이 여성은 그들을 뒤쫓아오더니 김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얼굴에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김씨 일행에게 포장 음식을 내던지더니 “두들겨 패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목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여성의 폭언은 이어졌다. 김씨는 이 상황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해 뉴욕시 경찰당국에 전달했으며 경찰 증오범죄 전담 태스크포스은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김씨가 촬영한 영상엔 왼손에 포장음식을 오른손엔 스마트폰을 든 흑인 여성이 자신을 촬영하는 김씨 일행을 역으로 촬영하고 침을 뱉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인터넷에서 증오범죄 관련 영상을 보긴 했지만 나 자신이 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경찰 증오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는 당시 김씨가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