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막장 공방…박용진 "명낙 폭망 리스크" 쓴소리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양강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겉으론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자"고 입을 모으면서도 상대의 도덕성 의혹을 증폭시키는 등 신경전 수위가 한계를 넘어섰다.

이 지사는 6일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주권자인 도민들이 '일 잘했다'고 평가를 해주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다"며 "정치인의 공약은 주권자와의 계약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에게 드린 약속도 96%가량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이 저조했다는 점을 에둘러 부각한 셈이다.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SNS에서 "어제 이재명 후보는 100만원 이하 모든 전과를 공개했다"며 "이낙연 후보가 모든 전과를 공개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유권자들 수십명에게 선대위 고문 임명장을 발급한 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게시했다.

현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2009년 12월 당시 이낙연 국회 농식품위원장은 4대강 예산을 정부안대로 통과시켰고, 1년 뒤에는 '4대강 사업때문에 농어민·복지 예산이 축소돼 문제'라며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매하기 짝이 없다. 부즉불리(不卽不離·찬성도 반대도 않는 것)의 자세로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 방문에서 '경쟁이 지나치다'는 유림의 지적에 "후보들끼리 경쟁을 자제하기로 약속했는데 깨지고 그런다"며 "누구는 자제하려 하는데, 누구는 자제 못 하는 일이 생긴다"고 답했다.

비방전과 관련해선 이 지사 측 책임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재정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는 이 지사의 언급을 거론하며 "말씀 잘하셨다. 차라리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그간 '지사 찬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기본소득 홍보를 위해 수십억원 혈세를 쓰고 학생까지 동원하는 행태를 더 두고보기 어렵다"며 "경선을 포기하라"고 덧붙였다.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 측이 제기한 '이낙연-최성해 연루설'과 관련해 "제3자가 막연한 의심증으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재차 선을 그으며 "의심을 하자면 끝이 없다. 저쪽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의 신상 의혹이 더 많지 않으냐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용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명-낙 대전이라고들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명낙 폭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관련자를 문책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후보에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지사는 요란하고 이 전 대표는 무능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