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류사회 편법 접종 확산에 한인들도 관심 '쑥'…백신 효과 약해지면서 노인들 기웃

[타운뉴스]

 여기저기 모이면 정보 교환 '최대 화두' 
"대놓고 맞았다는 사람 없지만 확인 불가"

 최근 코로나19 항체검사를 받은 김모(70·LA)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연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항체가 낮은 수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3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항체가 낮다는 결과를 받아들고 충격을 받았다"며 "백신을 맞아서 안심했는데 이젠 겁이 나서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효과를 위해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된다"며 혹시 부스터 샷을 놔주는 데가 있는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부스터 샷에 대한 한인 노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미 주류사회에서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가짜 이름을 사용해서 몰래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뉴스<본보 8월9일자 A-1면>가 나오면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제로 이같은 편법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사례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특히 노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4월 1회짜리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백신을 맞았지만 그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맞고 싶었다. 그는 델타 변이가 퍼진다는 소식에 지난달 집에서 4시간 떨어진 곳의 약국에 가서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그는 자신의 접종 정보가 등록되지 않은 먼 지역이라서 그런지 약국에선 별다른 확인없이 주사를 놔주었다고 말했다. 

 한인 타운에서도 일부 노인들 사이에선 부스터샷 접종이 어디에서 가능한지 등의 정보가 활발하게 오가고있다.

 한 노인단체 관계자는 "요즘 부스터샷 접종이 단연 노인들의 최대 화두"라고 말하고 "각종 모임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타운내 한 클리닉 관계자는 "부스터샷을 맞으러 오더라도 위법이기 때문에 놔줄 수가 없다"면서도 "접종자가 클리닉 내 정식 환자로 등록되지 않은 이상 상세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과거 접종 기록을 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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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백신 접종 후 6개월 뒤에"
차민영 박사 조언 

서울메디컬 그룹 회장 차민영 박사는 "부스터샷이 필수는 아니지만 권고사항"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효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2차 백신 접종 후 6개월 뒤에 맞는것이 좋다. 차 박사는 "실제로 항체 수치가 5배 오르기 때문에 돌파 감염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부스터샷으로 같은 제품을 맞는 것이 좋고, 얀센 백신을 맞았다면 화이자나 모더나를 접종하라"며 "부스터 샷의 부작용은 일반 백신 2차 접종때와 비슷하거나 더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