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에 구매계약 중개 유혹 수백만불 요구 '간 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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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대리인 통해 백신 판매 안 한다”
화이자 "45개국서 86건 사기단 활동 파악돼"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필사적인 각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 백신 사기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화이자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 제조사들과 구매계약을 중개해주겠다면서 수백만 달러를 요구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구해주겠다며 각국 중앙정부나 지방 정부에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기단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체코, 캐나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브라질 정부 등과 접촉했다. 캐나다의 원주민 자치정부는 AZ 백신을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이탈리아 지방정부도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

다만 실제로 사기단에 돈을 넘긴 피해 사례가 확인되진 않았다. 콜롬비아 정부에 접근한 사기단은 제약사와의 관계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은 뒤 연락을 끊었고, 브라질 정부는 사기단과 백신 구매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매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사기 시도가 잇따르자 “대리인을 통해 백신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화이자 측은 “절박한 상황에 있는 일부 국가 정부가 이런 사기에 취약할 것”이라며 “사기단에 실제로 속는 사례가 나올까 우려된다”고 했다.

 화이자는 45개국에서 자사 백신과 관련해 모두 86건의 사기단 활동이 파악됐다고 했으며 미국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이러한 백신 사기단의 수는 50~75명에 이른다고 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은 조만간 각국 정부를 상대로 백신 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