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맞아 각급학교 대면수업 재개 확진률 상승 불안, LA교육구 1000명당 6명 꼴로 늘어

[뉴스포커스]

델타 확산에 美 곳곳서 학생·교사 수만명 격리
가주, 교사·교직원 접종 의무화 불구 걱정 태산
"지금은 시작에 불과"…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

#최근 5살 난 아들을 킨더가튼에 처음 입학 시킨 정모(39·LA)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대면 수업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자신의 아들과 같은 반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말을 교사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학교에서 매주 코로나19 테스트를 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지 걱정"이라며 "백신도 아직 맞지 않은 애를 학교에 계속 보내도 괜찮은 건가 싶다"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1주 1회 코로나 검사도 무위

 개학을 맞아 대다수 초·중·고교의 대면수업이 재개된 가운데 지난 2주동안 LA통합교육구(LAUSD) 소속 학생 1000명 중 8명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USD는 이같은 수치가 학생들이 있어야 할 최적의 안전 장소가 학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자녀들의 등교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서머스쿨 기간에 학생 4만4천명이 1주일에 한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률도 점차 상승했다.

실제로 서머스쿨이 처음 시작한 지난 6월 학생들의 확진률이 1000명 중 1명 꼴이던 것이 6주 뒤엔 1000명 중 6명 꼴로 늘어났다. 비단 LAUSD뿐만 아니라 미 전국의 학교 당국이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학생, 교사가 대거 격리에 들어가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50개 주 중 백신 접종률이 두 번째로 낮은 미시시피주에선 2만명이 넘는 학생이 코로나19에 노출돼 격리 중이다.

새 학기 시작 1주일 만에 전체 학생의 4.5%인 2만334명이 다시 집에 갇혀 지내게 된 것이다. 미시시피주의 보건 책임자는 "지금까지 봐온 팬데믹의 최악의 지점에 있으며 이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 전국 어린이 감염 12만명 넘어

 지난 12일 개학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공립교육구에선 3천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격리 중이며, 플로리다주에선 학생 4천600여명과 교사 1천50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파로 학생,교직원 1만9천여명에게 격리 처분이 내려졌다.

연방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에서 보고된 어린이 코로나19 감염자는 12만1천여명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6월 말의 감염자 수와 견줘 14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하지만 학교가 대면수업을 재개한 만큼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말했다. 

이에따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 조치 역시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워싱턴주는 18일 공립 및 사립 초·중·고교의 모든 교사·교직원에게 고용 조건으로 10월 18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라고 요구했다. 또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주 정부 중 처음으로 지난 11일 교사·교직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수도 워싱턴DC도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