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 속옷 브랜드 ‘스팽스’ CEO, 전직원에 ‘일등석 항공권 2장+1만불’ 깜짝 보너스

[목요토픽]

지분 50% 투자회사에 매각 기념파티서 발표
2000년 5천불 창업, 21년 만에 12억불 가치

‘발목 자른 팬티스타킹’ 아이디어로 시작 대박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리스트 오르기도

“창업 당시 꿈을 말할 때 모두가 다 비웃었다”
“후배 벤처 여성 사업가들에게 롤모델 됐으면”

여성 보정속옷 브랜드 ‘스팽스’(Spanx) CEO가 회사 지분 매각을 기념해 전 직원들에게 일등석 항공권 2장과 1만달러씩 선물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팽스’(Spanx) 최고경영자(CEO) 사라 블레이클리는 지난 2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회사 지분 매각 기념행사에서 일등석 항공권 2장과 여행 경비 1만 달러씩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총 750명이며 이번 깜짝 선물을 받은 직원 수와 동일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스팽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다.

행사에 지구본을 든 채 등장한 블레이클리는 “이 순간(지분 매각)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분에게 세계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일등석 표를 주겠다”며 “어느 곳을 가고 싶으냐”라고 물었다.

이에 회사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미 일본으로 가고 있다” “신혼여행으로 보라보라섬에 가겠다”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했다.

지난 2000년 단돈 5000달러의 자본금으로 스팽스를 창업한 블레이클리는 지난 20일 스팽스 지분 50%가량을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넘기고 12억달러를 손에 쥐었다.

스팽스의 주요 사업 모델은 도·소매 업체를 거치지 않고 누리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런 직접 판매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블랙스톤은 이런 사업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하고 이윤율도 좋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팽스는 블랙스톤의 투자를 바탕으로 데님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뒤에도 지속해서 CEO직을 맡을 예정인 블레이클리는 “회사 가치가 언젠가는 2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내 말에 모두가 웃던 때가 있었다”며 “이번 계약은 여성 사업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 50%가 여성이지만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여성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이 투자받은 금액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는 2020년 통계를 언급하며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여성들과 이런 기회를 아직 받지 못한 전 세계의 모든 여성을 위해 건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레이클리는 대표적 여성 창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일하기도 했고, 복사기 외판원을 거쳐 20대 때 스팽스를 창업했다

팬티스타킹 발목 부분을 잘라내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스팽스를 미국 최대 기능성 속옷 업체로 키워냈다.

61만 팔로워 수를 자랑하고 있는 그는 2012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리스트에 ‘최연소 자수성가형’으로 등재됐고,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여성’ 9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재산 절반을 사회로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보기드문 여장부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