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자체 집계…누적 사망자는 529만 명

동유럽 연일 최다 기록…연말 '위드 코로나' 살얼음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전 인류의 3.2%에 해당하는 2억5천만 명에 근접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재작년 말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의 존재가 알려진 지 약 22개월 만이다.

각국은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동유럽 등 일부 지역에선 겨울철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잇따라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 누적 확진자 2억4천974만 명…사망자는 529만 명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이 제공하는 세계 240개국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억4천974만5천 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529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인구(약 79억 명)의 3.16%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야기다.

확진자 증가세는 델타 변이 등장 초기보다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는 "분석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6% 감소했다"면서 "그런데도 90일마다 5천만 명이 추가로 감염되고 있다. 발생 초기에는 5천만 명이 감염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많은 국가가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최악의 시점을 넘겼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WHO의 전염병학자인 마리아 밴커코브는 "우리는 현재부터 2022년 말까지를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중병률과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지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4일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하는 등 인류가 코로나19에 맞설 무기도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져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연말연시 모임이 늘어나면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했다.

◇ 유럽선 재확산 확연…"나흘에 100만 명씩 감염"

보건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과는 별개로, 동유럽 등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세계 240개국 가운데 51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이중 유럽 전역에서는 나흘에 100만 명씩 새롭게 감염되는 것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는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확연하다.

러시아는 유급 휴무령 등으로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된 원인으로는 30%대에 그치는 저조한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저소득·빈곤국들도 여전히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현재 5% 내외에 불과하다.

이에 WHO와 주요 구호기구들은 지난달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과 진단, 치료제 확보 등을 돕기 위해 향후 12개월간 234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에 도움을 촉구했다.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부국장은 "백신 불평등이 (백신) 보급 목표 달성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