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요가 배우며 '신나고', 영어·서예 익히며 '자존감 높이고'
[타운뉴스]
시니어 센터 재개관, 노인들 "삶에 활력" 펄펄
무료함 해소' 만남의 장소'시니어들의'사랑방'
30여개 클래스 순식간에 마감, 배움 열기 가득
정문섭 이사장 "윤택한 시니어 삶에 보탬 기대"
팬데믹으로 지난 1년 반 동안 집에 갇혀 우울함을 호소하던 정인숙(79·LA)씨는 한인타운 시니어 센터 재개관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씨는 "도무지 갈 곳이 없어서 너무 갑갑했는데 이젠 살것 같다"며 "친구들도 만나고 수다도 떨수 있어서 신이 난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에서 노래와 춤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씨는 "타운 한복판에 무료한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종일 집에서 부인과 단둘이 있는 것이 답답했다는 김추상(81·LA)씨 역시 신바람이 났다. 김씨는 "오랫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니어센터를 다시 찾았다"며 "배움을 통해 사람들과 나눔을 할 수 있어서 힘이 난다. 이제 좀 사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정문섭·이하 시니어 센터)가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19로 잠정 폐쇄된 지 594일 만에 다시 문을 활짝 연후 한인 노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시니어센터측에 따르면 타운 내 한인 시니어의 90%가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팬데믹 기간 수많은 시니어들이 외출을 제대로 하지 못한채 480~600스퀘어 피트 남짓 되는 비좁은 아파트 공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중 시니어 센터 재개관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팬데믹 이전에 시니어 센터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며 무료함을 달래는 시니어들의 유일한 만남의 장소이자 '사랑방' 이었다. 인기 과목인 요가와 댄스 교실엔 매일 100여명이 북새통을 이루고, 스마트폰 교실과 서예반 등엔 수십명씩 모여 학구열을 불태우곤 했다. 그런 곳이 1년도 넘게 문을 닫았으니 오죽했겠는가.
현재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한 과목 당 15명 참석 인원 제한이 생기면서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시니어들은 갈 곳이 있고, 친구들을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시니어 센터가 재개관하는 날 무려 200여명의 시니어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문섭 이사장은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특히 오픈한 클래스가 순식간에 마감되면서 그동안 시니어들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의 삶을보다 건강하고 윤택하게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는
라인댄스, 영어 회화, 한국역사 이해, 연극, 음악, K-pop 댄스, 헤어커트, 우쿠렐레, 하모니카, 사진, 컨트리 댄스, 법률상담, 서예, 건강교실, 명사특강, 의료세미나, 국가복지혜택, 스마트폰교실, 시민권영어, 장구, 힐링상담, 연필스케치, 요가, 건강과 자석, 미술, 도자기공예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밖에 장애인들을 위한 정신 지체 프로그램인 나눔교실과 청소년들을 위한 수학·과학 교육인 STEM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각 수업마다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방문자들은 반드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문의: (213) 387-7733
▶주소: 965 S. Normandie Ave.#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