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우편배달부 개물림 사고 지난해 무려 77건 발생, 3년 연속 전국 1위 '불명예'
[뉴스진단]
"사고시 피해자 미지급 임금도 물어줘야
정신적 고통 책임까지 물리면 거액 보상"캘리포니아주도 전체 701건, 美서 최다
우정국 "품종, 크기 관계없이 주의" 당부
LA가 미 전국에서 3년 연속 가장 많은 우편배달원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달 30일 연방우정국(USP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배원의 개물림 사고는 전국적으로 6000건 이상이 발생한 가운데 그중 LA에서만 77건이 발생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전국 톱을 이어가는 진기록이다.
LA에 이어 휴스턴(65건)이 2위를 차지했으며 시카고(53건), 세인트루이스(49건), 신시내티(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별로 보더라도 LA가 속해있는 캘리포니아가 집배원의 개물림 사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가주에서 발생한 집배원 개물림 사고 건수는 701건으로, 2위를 차지한 텍사스의 438건에 비해 38%나 많았다.
우편 집배원의 개물림 사고는 매년 증가세다. 전국적으로 지난 2022년 집배원 개물림 사고는 5300여건에서 지난해 6000여건으로 늘었다.
USPS는 개들의 집배원 공격이 근절되지 않자 반려견 주인들에게 주의사항을 지켜달라며 당부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이 집배원에게서 직접 우편물을 받지 말도록 해달라고 당부한다. 혹여나 충성심 가득한 개들이 집배원을 위협적 존재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배원이 올 때는 개를 담장 안이나 실내에 두고, 뛰어나가지 못하도록 목줄을 할 것도 권고하고 있다.
집배원의 개물림 사고는 비단 집배원의 안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집배원 개물림 사고로 부상에 따른 병원 치료비와 미지급 임금에 대한 책임을 반려견 주인이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또한 패해 직원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까지 물리게 되면 거액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USPS의 직원 안전 및 건강 담당 매니저인 리앤 테리오는 "모든 반려견을 품종이나 크기, 나이에 관계없이 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개물림 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견 주인의 책임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