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기침 때 나오는 비말 2m 이상 퍼져"

"같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강력히 권고"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마스크 착용 없이 현재 권장되는 '2m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현지시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2m 이상 거리를 둔 사람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다며,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사용도 강력히 권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공과대 에파미논다스 마스토라코스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최근 계산 모델을 사용해 기침으로 배출된 비말이 공기 중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기침할 때 대부분의 큰 비말은 근처 표면에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비말은 2m가 훨씬 넘는 곳까지 빠르고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말이 퍼지는 거리와 속도에는 실내 환기 상태가 영향을 미치며, 비말이 나온 지점으로부터 2m 떨어진 곳에서 확산이 급속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기침할 때 방출하는 비말의 양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침할 경우 나오는 바이러스양과 이것이 퍼지는 거리도 제각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비말의 증발과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온도와 습도, 속도의 변동으로 확산은 매우 가변적이었다"며 "이러한 비말의 분포는 야외라고 할지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서 2m 떨어져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공공보건 책임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는 1m에서 3m,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책임자인 마스토라코스 교수는 "우리는 사무실과 교실, 가게 등과 같은 실내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 한 위험에 자신을 노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su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