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수일 내 예정…FDA 신속 승인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16∼17세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WP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수일 내에 식품의약국(FDA)에 16∼17세 청소년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FDA도 신속히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16∼17세 청소년 부스터샷 접종 결과 부작용이 드물 뿐 아니라 증상도 가볍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 최신 데이터가 당국이 부스터샷 확대를 허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트 롱리 화이자 대변인은 "이에 대한 최신 소식을 곧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현재의 전반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그런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은 매우 시기적절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모든 18세 이상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6개월 후부터, 얀센 백신은 접종 후 2개월 후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정부도 추가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와 다른 변이에 대한 최선의 보호법"이라며 자국민들에게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부 관리들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청소년 등 젊은 층에 드물기는 하지만 심근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젊은 층에 대한 부스터샷 허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백신 접종의 이익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심장질환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앨라배마대 감염병 전문의 진 마라조 교수는 오미크론이 타격을 입히기 전에 취하는 조치가 미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6∼17세 부스터샷 승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네소타대 의대 데이비드 불웨어 교수는 "성인 부스터샷은 데이터상 이점이 명확해 강력히 지지하지만 청소년 부스터샷은 위험-효용이 덜 분명하다"며 청소년 부스터샷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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