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30일 16∼17세 청소년에 대한 mRNA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승인해달라고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서 "16∼17세 청소년에 대한 부스터샷 긴급사용승인(EUA)을 FDA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보호를 제공하기를 희망하며, 새로운 변이 등장에 비춰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서 발견되는 돌연변이 패턴을 볼 때 현재 사용되는 백신에 의해 생성된 보호 효과가 일부 저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5세 이상 모두에게 허용하고 있으나 부스터샷은 18세 이상에만 적용하고 있다. 18세 이상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6개월 후부터, 얀센 백신은 접종 2개월 후부터 각각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FDA가 화이자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18세 미만에 대한 첫 부스터샷 승인이 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으나 아직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보건 당국은 국내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부스터샷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심근염 같은 드문 부작용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대학 생물통계학·전염병학 전문가인 비네이 프라사드 박사는 트위터에서 "FDA가 청소년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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