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美 16개주서 발견 빠르게 확산, 과학자들 "전파력 세지만 치명률 낮을 듯"

[뉴스포커스]

감기 바이러스서 일부 유전자 가져온 혼종
위력적인 증상 안보여…확진자의 99% 델타
"아직 단언 일러, 더 많은 데이터 축적 필요"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이때문에 높은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16개 주에서 발견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 ‘엔퍼런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통해 “오미크론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 'HCoV-229E'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로 오미크론이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지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통해 인간 신체에 더 잘 적응하고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전염성이 강해지는 반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특성을 상실한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부스터샷 여부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왈렌스키 국장은 5일 "여전히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발생하는 9만~10만 건의 확진 사례 중 99.9%가 델타 변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종보다는 덜 위험해 보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다만 오미크론의 증상이 약하기는 하나 아직 중증도를 결론짓기 전에 과학자들이 좀 더 많은 자료와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발견국가이자 현재 환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남아공에서 나온 초기 보고서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환자의 비율이 경고할만한 높은 증가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까지 오미크론은 대단히 위력적인 심한 증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덜 심하다든가, 심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면 극히 조심해야 하며, 비교할만한 데이터가 좀 더 축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백신 비효과적
특화 백신 내년 3월

이러한 가운데 백신 제조업체들은 오미크론 전용 신형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맞는 백신을 내년 3월까지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 백신 제조업체 J&J도 같은 날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새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사망자 현재까지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 오미크론과 관련된 사망 신고는 없다고 3일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과 관련된 사망 소식은 아직 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더 많은 나라가 사람들을 검사하고 오미크론 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많은 확진 사례와 정보를 찾다 보면 사망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