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LA서 70대 응급실 간호사, 버스 기다리다 "묻지마 공격"에 사망
NY 중국계 여성 지하철 승강장서 '묻지마 밀치기'어이없는 참변
노숙자에 코트 벗어주던 한인 남성 되레 두들겨 맞고 지갑 뺏겨 
아시안 증오범죄 각별한 주의 요구…"공권력 강화 촉구"도여론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추지 않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 공포가 한층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LA와 뉴욕 등에서 노숙자들의 이유 없는 공격으로 사람들이 숨지는 '묻지마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0대 할머니 간호사가 노숙자의 갑작스러운 폭행에 머리를 다쳐 숨졌고, 고급 가구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대학원생은 무차별 칼부림에 희생양이 됐다.

17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호사 샌드라 셸스(70)가 노숙자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셸스는 지난 13일 LA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노숙자 케리 벨(48)의 공격을 받고 두개골이 골절됐다. 셸스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만에 숨졌다.

경찰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묻지마 공격'에 셸스가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LA 카운티 USC 메디컬 센터는 성명을 내고 "고인은 38년 동안 환자와 지역 사회를 위해 지지치 않고 사심 없이 일한 헌신적인 간호사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애도했다.

간호사의 사망에 앞서 20대 대학원생이 무차별 흉기 공격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UCLA 대학원생 브리아나 쿠퍼(24)는 지난 13일 LA 고급 가구점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용의자의 칼부림에 희생됐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노숙자로 추정했다. 이 용의자는 흑인 남성으로, 사건 당시 매장에 들어가 쿠퍼를 마구 찔렀다.

숨진 쿠퍼는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고, 가구점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한편 뉴욕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40세 아시안 여성이 흑인 남성 노숙자에게 선로로 밀쳐져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40분께 맨하탄 42스트릿 타임스스퀘어 N·Q·R·W노선 승강장에서 맨하탄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거주하는 40대 중국계 여성 미셸 앨리사 고씨가 갑자기 선로로 떠밀려 역으로 진입하던 R노선 열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61세의 흑인 남성인 용의자는 전과자 출신으로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겐 2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또 이에앞서 노숙자를 도와주려던 뉴욕의 한인 남성이 되레 공격을 당하고 지갑을 뺏긴 사건이 일어났다. 50대의 이 한인은 지난 12일 오전 맨해튼 미드타운 41스트리트를 지나다 추운 날씨에 아무 것도 깔고 덮지않은채 길에 누워있는 노숙자에게 코트를 벗어서 덮어주려다가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지갑을 뺏기고 두들겨 맞는 폭행을 당했다.  

이 노숙자는 주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같이 노숙자에 의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범죄를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노숙자가 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찰력에 의존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라 개개인이 노숙자 범행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