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집중 유세…"김구·김대중·노무현·문재인 못다 이룬 꿈 이룰 것"

"국민 높은 시민의식·집단지성 믿어…민생·개혁 대통령 될 것"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8일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 인근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집중 유세에서 "지금까지 국민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만 믿고 앞으로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곳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바로 그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대리인이자 일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나라 주권자 그리고 국민의 손으로 증명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귀결된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에서 사실상의 피날레 유세를 벌인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라며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나라, 모든 이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나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희망의 미래가 있는 나라, 바로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염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세계에 내세울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오직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권을 찬탈당하지 않고 주변 강국에 휘둘리지 않는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님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 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월 10일에 우리가 1천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라면서 "그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세는 김민기의 노래 '상록수'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노래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광고 영상에 쓰인 바 있으며, 이날 제창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후보의 연설 전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면서 환호와 제창으로 화답하며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에 동참했다.

송영길 당 대표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정세균 전 총리 등도 찬조 연설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애초 마지막 유세장으로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 두 곳을 검토했으나 서울시청 광장엔 선별진료소가 있어 유세 준비와 진행이 코로나 검사에 방해가 되고 혼잡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청계광장을 최종 낙점했다고 선대위는 밝혔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