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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구호물품 쇄도, 일부 몰지각 기부자 비난
입던 속옷, 쓰던 칫솔, 짝짝이 슬리퍼, 댄스 드레스도
"골라내느라 봉사자들 더 힘들어, 가능한 현금 보내라" 

우크라이나를 돕기위한 구호 물품과 기부품 등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기부자들의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입던 속옷이나 드레스 등 현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황당한 기부품을 보낸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및 유럽 전역의 자선단체는 현재 기저귀나 의료용품, 위생용품 등 필수품을 우크라이나로 전달하기 위해 기부를 받는 기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센터에는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칫솔과 속옷,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 심지어 댄스용 드레스와 같은 쓸모없는 물건이 넘쳐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부품을 보내기 전 일일이 분류 작업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 낭비가 발생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폴란드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엠마 오켈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빨간색 하이힐 사진을 올렸다. 아일랜드에서 누군가 기부한 것으로 전쟁으로 초토화된 우크라이나에서는 신고 싶어도 신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오켈리는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도대체 누가 이런 빨간 하이힐을 보내는 걸까”라고 적었다.

영국 더블린에서 펼쳐진 기부행사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입던 속옷과 드레스 등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관계자가 이같은 황당 기부품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고, 순식간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관계자는 “이런 기부는 오히려 자원 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일을 하게 할 뿐”이라고 분노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기증됐지만 쓸 수 없는 기부품들이 산더미처럼 버려져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각국 정부나 적십자사 등은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물품 기부보다는 신뢰하는 자선단체 및 구호단체를 통한 현금 기부를 추천한다. 현금은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송금할 수 있는데다, 구호단체가 그들(우크라이나인)에게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