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례나 칼에 찔리면서도 몸날려 맨손으로 강도 제압

3인조 미행 강도 습격, 피흘리는 피해 여성 비명 들어 
군인 출신 30대 아들과 68세 아버지 뛰쳐나가 몸싸움
범인 3명중 2명 제압 경찰에 인계한뒤 둘다 병원 입원
경찰 "뉴욕 최고의 시민 찬사"에 "당연한 일 한 것" 겸손 

뉴욕의 한 피자가게 주인 아들과 아버지가 강도 피해를 당한 한국 여성을 구하려 몸을 던져 미 주류사회에 큰 화제가 되고있다. 

30일 ABC7은 피자가게 주인 부자가 한국 여성을 공격한 흉기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9시쯤, 뉴욕 퀸스 엘름허스트 지역에서 길 가던 61세 한국 여성이 3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 피해자를 폭행한 강도들은 가방을 빼앗고 흉기를 휘둘렀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피해 여성은 “누군가 뒤에서 갑자기 밀쳐 넘어졌다. 가방을 뺏겼고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현장 부근 피자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업주 루이 설요비치(38)와 아버지 카짐(68)은 피해 여성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뛰어나갔다. 

루이는 “카운터에서 일을 하던 아버지가 흉기에 찔린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많은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아버지는 나를 부르면서 강도들을 쫓아갔고 나도 범인들을 잡으러 뛰어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이어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루이는 등에 칼을 한 번 찔렸고, 아버지 카짐은 9번이나 찔렸다. 이들은 부상을 입은 채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강도 3명 중 2명을 몸으로 눌러 제압하고 있었다. 나머지 1명은 도주했다. 체포된 2명의 용의자는 폭행 및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수감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강도들을 넘긴 뒤에야 병원으로 향한 두 사람은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참전 용사 출신인 루이는 “기흉으로 인해 숨을 들이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루이는 “귀가 중이던 무방비의 아시아 여성을 공격한 그들은 겁쟁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뉴욕시경(NYPD)은 이들 부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뉴욕 110경찰서는 “술조빅 부자는 뉴욕 최고의 시민”이라면서 “그들의 용기에 감사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자가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응급구조대원과 가게 인근 병원의 의료진들에게 식사를 기부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에도 적극적인 모범 시민이라고 추켜세웠다.

 

지역사회 모금운동
수일만에 11만달러

한편 현재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 부자는 얼마동안 입원해 있어야 할지 , 또 퇴원 후 언제 다시 가게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의 미담이 전해진 후 현지에서는 이들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일로 가게 문을 닫게 된 그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모금 운동으로 현재까지 목표 금액 7만 5000달러를 훌쩍 넘긴 11만 4000달러가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