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인/美 의학협회 저널 논문

61세 이상 느긋하게 즐기는 정기적 운동, 발병 위험 37% 줄여
그린 라인 읽거나, 벙커 피하기 암산 과정등 인지력 저하 예방
운동 자체 외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측면도 한 몫
"여성들은 해당 안돼…집안일등 일상생활서 이미 똑같은 효과" 

은퇴 이후 남성들이 골프를 즐기면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 소재 사회건강연구센터의 연구진은 권위 있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서 61세 이상의 남성들이 골프 같은 레저성 운동을 정기적으로 느긋하게 즐긴다면 치매로 진단받을 위험은 최고 37%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린에서 공이 가는 라인을 읽는다거나 벙커를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암산하는 과정이 인지력 저하 예방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가 운동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사회적 측면 역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효과가 노년의 여성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2000~2003년 평균 연령 61세의 일본인 4만3896명으로부터 건강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느긋하게 많이 운동한 남성들의 경우 치매에 걸린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량으로 따져 상위 25%에 해당하는 남성들이 조사 시작 3년 뒤 치매로 진단받은 확률은 37% 적었다. 이는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BMI)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을 모두 감안한 결과다.

조사 시작 9년 뒤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은 가장 적은 남성들보다 치매에 걸린 확률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들에게서는 이와 비슷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회건강연구센터의 사와다 노리에 전 실장은 "인지활동이 수반된 레저활동은 인지력 저화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골프·테니스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운동은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이 역시 인지력 저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는 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사와다 전 실장은 여성들의 경우 이미 일상활동에서 똑 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추정했다. 집안일을 하는 데 인지활동이 수반되는데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사회관계망이 더 넓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