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스트레스로 美 대학생 10명 중 3명 이상 "지난 6개월간 자퇴 심각하게 고민"

[뉴스분석]

성적 저조, 등교 불안, 원격 수업 등 고통
흑인, 라티노 등 유색 인종 학생 더 심해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정한 학업 관련 스트레스로 자퇴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정치 매거진 더 힐에 따르면 저조한 성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자퇴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설문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내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약 5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학생의 약 32%가 '지난 6개월 동안 학업을 그만 둘까 고민했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자퇴의 주된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4년제 대학생의 76%, 2년제 대학생의 63%가 이로인해 학업을 중도포기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부담'과 '너무 어려운 교과 과정'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공부가 어려워서 자퇴한 4년제 대학생 비율은 지난해 34%로 전년대비 17%에서 늘어났다고 매체는 밝혔다.

갤럽은 최근 UCLA의 보고서를 인용, 특히 팬데믹이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학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UCLA에서 라틴계 정책·정치학과를 수강 중이던 라티노 학생의 11%가 지난해 가을 학기 수강을 취소했다. 대학측은 인종별로 흑인 학생의 10%, 아시안 학생 5.5%, 백인 학생 5.4%가 자퇴를 했다고 밝혔다. 

갤럽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가 자퇴한 학생들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고소득 학위의 혜택은 거의 보지 못한채 거액의 학자금 빚만 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데믹이 미국 대학생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대학생들이 지난 2년 동안 빈번한 학업 중단과 원격 수업 등의 고충을 겪으며 심각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