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학계, 우주 사진 공개에 "입 벌어질 정도로 놀랍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12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5곳의 이미지를 공개하자 외신과 과학계는 앞으로 "우주를 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찬사를 쏟아냈다.

전례 없는 해상도로 별이 탄생과 죽음, 상호 작용하는 은하 등의 사진이 이날 순차적으로 공개되자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실시간으로 해당 소식을 전했다.

CNN방송은 "웹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는 수십 년을 기다린 가치가 있었다"면서 "이 이미지들은 향후 20년간 웹 망원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미지들의 하나로, 앞으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공개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 'SMACS 0723 은하단'의 사진을 설명하면서 "이미지상에 버블처럼 보이는 것은 1천억개의 별이 있는 하나의 완전한 은하"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는 사람처럼 시간이 갈수록 나이를 먹고 있는데 우리 근처에 있는 은하와 여기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우주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개월 내 웹 망원경을 연구에 사용할 예정인 행성 천문학자인 하이디 해멜은 워싱턴포스트(WP)에 "웹 망원경이 처음 보여준 것은 향후 성과의 맛보기"라면서 "이 뛰어난 망원경을 통해 각종 기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의 레베카 모렐 과학 분야 에디터도 "웹 우주망원경이 공개한 첫 이미지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면서 "각 이미지는 어지러울 정도로 막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겨우 수일 관측으로 이런 보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 망원경은 향후 20년간 우주를 관측할 것"이라면서 "별이 처음 빛나는 것을 보는 것부터 태양계를 넘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는 것까지 과학자들이 발견하기를 원하는 리스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재까지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꿈꿔왔던 모든 것과 그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사가 웹 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1천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서 수증기 형태의 물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망원경을 통해 외계 생명을 신호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과학계에서는 나온다.

이와 관련,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이미지 공개 행사에서 "어딘가 굉장한 무엇인가가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발언을 인용한 뒤 "내 생각에 이 말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 외계행성 프로젝트의 니콜 컬런은 "웹 망원경은 먼 행성의 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생명체 징후를 찾을 수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서 "과학이 그 이야기를 밝힐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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