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접수한 경찰은 무소식, 곳곳에서 협박 문자…
타운뉴스 / 랄프스마켓 데킬라 술병 폭행사건 피해 한인 여성 인터뷰
"1주일 지나도록 담당 형사 연락없어
가해자 지인들이 문자로 협박 '공포'"
"개인적으로 변호사 선임 대응할 것
한인 단체 등에서도 도움 받았으면"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요. 동양인이란 이유만으로 아무런 힘이 없다는 게. 기절해서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도와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게. 이게 맞는건가요?"
다운타운 LA 랄프스에서 흑인 여성에게 폭행<본보 7월25일자 A-1면 보도>당한 한인 피해자 A씨가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에 신고한지 수일이 지나도록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당국이 배정한 사건 담당 형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A씨를 조사한 후 이 사건을 살상무기를 사용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있는 중범죄(felony)로 접수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19일)후 일주일이 다되도록 A씨는 담당 형사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고 세차례 이상 방문했지만, 경찰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A씨는 가해자의 지인들이 협박 문자등을 보내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
A씨가 본인 SNS에 올린 사건 영상은 일주일만에 5만뷰를 넘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A씨는 가해자의 친구들로부터 "네 이름과 주소, 개인정보를 모두 알고있다"며 "죽이러 가겠다"는 협박 메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가 이처럼 협박 당한 사실을 알렸지만 경찰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는 "밖에 나가는 자체가 공포라서 집에만 있다"며 "경찰이 너무 실망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현재 A씨는 충격으로 인해 오른쪽 귀에 심한 이명을 앓고있다. A씨는 6피트가 넘는 가해 여성으로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맞고, 데킬라 병으로 뒷통수를 가격 당했다.
사건 이틀 뒤 뇌진탕 증상이 심해져서 응급실을 재방문 했다. A씨는 걸으면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귀에 '삐'소리가 점점 커지고, "글을 읽으면 글자들이 움직인다"고 토로했다.
변호사 준비생인 그는 26일 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 날을 위해 지난 4년간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 전 일주일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A씨는 "위기 상황에서 경찰 조차도 제대로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가해자
A씨는 동영상 업로드 이후 '가해자를 알고있다'는 약 50여명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세지를 받았다. A씨는 "가해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운전 차량, 자주가는 공원, 강아지 인스타그램 주소 등의 정보를 받았다"며 "경찰에게 모든 정보를 줄 준비가 돼 있는데, 정작 경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7년 전과 4년 전 두번이나 폭행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