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이 넘지 못한 분노한 당심의 성 쌓을 것…낭만섞인 결말 가능성 없다"

"李 '가처분 인용되면 사퇴' 얘기" 정미경에 "8월초 상황 왜 지금 얘기하나" 일축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31일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이렇게 말한 뒤 당원 가입 링크를 올렸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에 재차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한 상황을 비판하면서 지지자 결집을 통해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9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 8인의 직무집행과 비대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 추진과 관련, 당헌·당규 개정 등 절차마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자신이 '가처분 인용 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8월 초 상황의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 전 최고위원이 저에게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이야기했고, 저는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는 거지 이건 용납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그즈음 (정 전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 후 '본인은 사퇴하겠다'며 단독으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전 정 전 최고위원과 어떤 대화도 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물론 가처분 이후 저자들이 처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방향성도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지금 방향성을 보면 정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의 낭만 섞인 결말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달 초 이 전 대표와 6시간 넘게 독대하며 "당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라"고 설득했고, 이에 이 전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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