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휩쓴 유명 여배우도 잡아넣었다"

인스타 800만 팔로워 '타라네 알리두스티'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 비판에 앞장서 온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결국 체포됐다.

17일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은 그의 체포 사실을 보도했다.

IRNA는 알리두스티가 반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허위·왜곡 정보를 게시하고 사회 혼란과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이날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800만명이 넘는 알리두스티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히잡 시위'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그는 지난달 9일,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고 긴 머리를 노출한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담긴 그는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의 언어로 쓴 '여성, 생명,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이 사진은 100만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알리두스티는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수년간 저항과 평등으로 하루하루 삶을 살고 자유를 꿈꿔온 내 땅의 여성들에게서 이 용기를 물려받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란에 머물겠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10대 후반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2년 이란의 국제영화제인 파즈르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높였다.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았으며, 올해 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독일어와 영어에 능통한 알리두스티는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와 미국 유명 작가 니콜 크라우스의 책을 영어에서 페르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