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땅 두바이 93km 냉방 터널 '더 루프'추진 주목

열사의 땅 두바이에 쾌적한 기온을 즐기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서울~춘천 길이의 초장거리 도보터널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건축 기업인 어브는 최근 길이가 93㎞에 이르는 터널형 공간을 두바이에 짓는 연구 단계의 계획을 만들어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어브가 ‘더 루프’라는 이름을 붙인 이 터널의 전체적인 형태는 구불구불한 뱀 같다. 층고는 고층 아파트만큼 높고, 유리로 터널 전체를 감싸 내부에 자연광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했다.
터널에는 차가 진입할 수 없다. 대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그리고 나무가 자라는 공원이 조성된다. 운동 시설이 갖춰지고, 수직으로 뻗은 작물 재배 시설인 도시형 농장도 들어서게 된다.
두바이에선 6~8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기는 일이 흔하다. 이 때문에 터널 안에선 냉방시설이 가동된다. 연말이나 연초를 제외하면 한여름이 아니어도 항상 덥기 때문에 냉방시설을 돌리기 위한 전기를 많이 써야 한다.
어브는 바닥에 특수 타일을 깔아 터널 방문객들이 걷거나 뛰며 압력을 줄 때마다 전기가 생산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직으로 가해지는 힘을 전자기 유도를 통해 전력으로 바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