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악어알 훔쳐 20년간 기른 여성

동물원 자원봉사자 근무 중 슬쩍

자택 불법 사육, 악어는 동물원행

미국 텍사스주의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악어알을 훔쳐 부화시킨 뒤 20년간 집 뒷마당에서 기르다가 들통나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 산하 사냥감시국에 따르면 20여년 전 '애니멀 월드 앤드 스네이크 팜 동물원' 자원봉사자로 일한 여성이 악어알을 옷 주머니에 넣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악어는 동물원에서 50마일 가량 떨어진 여성의 자택 뒷마당에서 불법으로 사육됐다. 악어는 길이가 2.4m까지 자랐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부가 최근 이 사실을 알게 됐고, 해당 여성이 사육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악어를 압류하고 이 여성을 경범죄에 해당하는 악어알 불법 소지 혐의와 허가 없이 악어를 데리고 있었던 혐의로 기소했다. 각 혐의에 대해 이 여성을 각각 최대 5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악어를 어디로 보내야할 지가 문제였다. 야생동물부가 악어를 대신 맡아줄 곳을 물색하던중 동물원 측이 "엄밀히 따져 우리가 이 악어의 주인이 맞다"며 악어를 다시 동물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동물원은 "악어는 여기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