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렌트비 상승에 美  Z세대 '동거' 급증…10명중 4명 "성급한 결정, 후회한다"

[뉴스진단]

18~24세 11% '연인 같이 살기'역대 최고
80% "돈 때문에", 25% "월 1천불 이상 절약"
전문가 "재정적 기여 불구 잠재 문제 많아"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비싼 아파트 렌트비 등 때문에 미국의 많은 젊은 커플들이 결혼 이전에 동거를 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발표된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서 2022년 기준 18~24세 미국인의 11%(320만명) 이상이 주거 유형으로 동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점유율이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약 65만명이 많은 숫자다.

리얼터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미국 Z세대(1995~2004년생) 커플의 80%가 동거하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은 ‘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약 4명 중 1명은 파트너와 함께 살면 한 달에 1000달러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 동거는 지난 수십년 동안 사회적 금기가 옅어지고 연인간의 관계가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보편적인 주거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이 더 많은 사람들이 동거를 택하도록 만들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동거를 서두른 일부 커플들은 오래 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리얼터닷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동거중이라고 밝힌 커플의 약 42%가 이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10명 중 4명이상이 동거를 섣부른 결정이었던 것으로 실토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관계가 좋지 않았다', '성급했다', '함께 사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헤어지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등이 많이 꼽혔다.

리얼터닷컴 관계자는 "임대료나 생활비 등을 분담하는 게 매우 매력적이지만, 이 부분이 커플 관계에서 예상치 못했던 잠재적 문제들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