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천만원 이상 당첨 스웨덴 복권 당첨자 10년간 추적조사…男은 이혼율 감소, 출산율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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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성 5년내 결혼 가능성 30% 증가 
유부남의 경우 이혼 가능성은 40% 낮아
남편보다 벌이 적은 여 당첨시 이혼율 ↑

복권에 당첨된 여성 당첨자의 이혼 위험도는 2배로 높아지지만, 남성 당첨자는 되레 이혼 위험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즈(NYT)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최근 발표한 ‘재력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스웨덴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권으로 100만 크로나(약 1억 3000만원)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미혼 남성의 경우 5년 내 결혼 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유부남의 경우 이혼 가능성은 40%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10만~50만 달러(1억 3000만~6억 5500만원)의 횡재가 생기면 이혼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2배가량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저소득 여성이거나 남편보다 벌이가 더 낮은 여성의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돈을 얻거나 잃는 등의 일은 결혼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빗 데사리니 박사는 “돈을 잃는 것과 얻는 것,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과거엔 견디거나 무시했던 결혼생활의 결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결과는 또 있었다. 지난 1월 NBER이 발표한 '재정자원이 주택 소유, 결혼, 출산에 미치는 영향: 주 복권의 증거' 보고서는 2000~2019년 미국의 주 복권을 구매해 최소 1000달러 이상 당첨된 25~44세 남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권에 당첨된 기혼자들의 이혼율이 증가했다. 저소득 기혼 여성의 경우 당첨 후 결혼을 유지할 확률은 당첨된 해에 2.15%포인트 감소했다. 또 이혼 시 재산 분할이 50대 50이 아닌 주에서 이혼율이 눈에 띄게 더 높았다.

해당 연구진 역시 "(복권 당첨이라는) 재정적 차이는 결혼을 안정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