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 반중 여론 확산 작년보다 13%p 늘어
83% "호의적이지 않다"…절반 이상 경쟁자로 인식

미국인의 38%가 중국을 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지난달 20∼26일 미국 성인 3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할 때 13%포인트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경쟁자로 인식했고, 동반자로 인식하는 이들은 6%에 불과했다.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깊이 다지면서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62%는 ‘매우 심각하게’, 28%는 ‘다소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를 표했다.
조사 대상의 47%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군함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지속하는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밖에도 미국인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 정책, 군비 확장 등에 우려하고, 중국의 기술력 성장과 경제력 확장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퓨리서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은 시 주석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