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병원 계단에 버려졌던 입양아"

[이·사·람]

한인 연방판사 후보 '입양아의 삶' 회고
인준 청문회서 "이민자임이 자랑스러워"
"韓 생모와 길러준 美 싱글맘 모두 감사"

미시간주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법률 전문가가 청문회에서 입양아이자 이민자였던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 출신인 수전 김 디클러크(49·사진)를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인준이 확정되면 디클러크는 미시간주 최초의 동아시아계 연방판사가 된다.

현재 변호사이자 전직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였던 디클러크는 7일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연방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졌고, 이후 미국의 한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 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 두 명의 놀라운 여성들이 없었다면 내가 누렸던 삶이나 기회를 가지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디클러크는 이러한 출생 및 성장 배경이 법률계에서 경력을 쌓는 데 원동력이 됐다며 “이 나라 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마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디클러크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로 온 이민자들의 또다른 본보기"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이민자 어머니를 둔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디클러크의 인생은 이민이 미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상징하는 '놀라운 이야기'와도 같다면서 "이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