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쾌재'-중국 '당황'-미국 '예의주시'

중국 "경제적으로 '러시아의 수렁' 빠질지도"
우크라 "푸틴 붕괴 신호, 전쟁 조기종식 기대"
미국 "크렘린 내부 권력 투쟁 면밀히 관찰 중"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이 가해지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푸틴의 군부 장악력이 크게 약화해 전쟁이 조기 종식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외에 이번 사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25일 전망했다.

◇반미전선 한 축 무너질라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이를 비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푸틴의 권력이 약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미전선의 한 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은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할 형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이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대러시아 경제 원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러시아라는 수렁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프리고진 반란 직후인 25일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났다. 친 부장은 “프리고진의 반란을 내부 문제”라며 “안정에 대한 러시아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푸틴의 권력 장악력이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약한 푸틴은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중국도 경제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쿠데타로 러 엘리트 분열"

우크라이나는 프리고진의 반란을 환영하고 있다. 이번 반란은 러시아 정치의 명백한 붕괴 징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노력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미하일 포돌랴크는 "프리고진의 쿠데타는 비록 실패했어도 러시아 권부의 내분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전쟁의 종식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쿠데타를 계기로 러시아 엘리트들은 분열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은 무오류성에 큰 흠집이 나며, 러시아 내부에서 군사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 군대를 오랫동안 주둔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푸틴이후 강경파 대신할지도" 

미국은 러시아의 권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더십에 결정적 상처를 입은 푸틴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은 좋지만 더욱 강경파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 당국은 크렘린 내부의 권력투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란, 푸틴 향한 것 아니었다"
이틀 만에 침묵 깬 프리고진,'생존'입증 11분 영상 공개

행방이 묘연했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실패 이틀만인 26일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암살' 혹은 '해외도피' 등의 추측을 무너뜨리며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11분 가량의 영상메시지에서 그는 "이번 행진(반란)은 러시아의 지도력(푸틴)을 전복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을 파괴하려는 일부 인사들을 향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등 '살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