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초소형 국가'70개 정도 건국…대부분 국제사회 인정받지 못한채 '나만의 제국' 

[화제이슈]

▣ 네바다주 몰로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45분간 가이드, 체류 허가 최대 3시간

▣ 캘리포니아 슬로우마마스탄
라디오 DJ가 대통령…"국민 되려고 5천명 대기중"

▣ 첫 초소형 국가 '시랜드 공국'
인구 5명이지만  80만원만 내면 '귀족' 지위 가능

▣ 환경운동 목적 '쓰레기섬 왕국'
앨 고어 부통령 1호 국민, 배우 주디 덴치가 여왕

'인구 3명, 반려동물 24마리…'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위치한 총면적 5.8㎢의 ‘초소형 국가’몰로시아 공화국이다.  이 나라는 방문 전 메일로 허가를 받으면 대통령이 직접 45분간 가이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여권에 도장도 찍어주는 이 나라의 체류 허가시간은 최대 3시간을 넘길 수 없다. 이민자를 절대로 받지 않기 때문에 총 국민 수는 가족 4명에 반려동물 24마리까지 합친 28명이라고 주장한다.

그런가하면 '크록스'(미국의 유명 브랜드 신발)가 불법인 나라도 있다.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신생 국가 슬로우자마스탄에서는 크록스를 신으면 한 짝을 벗겨서 머리를 때리는 게 형벌이며, 1년 중 6월 31일 하루만 크록스를 허용, 화제가 됐다.

라디오 DJ 랜디 윌리엄스가 2021년 세운 이 곳은 멈블랩과 이메일 모두 답장, 과속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도로변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랜디 윌리엄스 발을 마사지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랜디 윌리엄스는 UN에 등록된 193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걸 삶의 목표로 세웠고,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끝으로 목표를 이루자 자신이 194번째 나라를 만들겠다며 캘리포니아 사막 약 4만 5000㎡의 땅을 샀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개인이 세운 초소형국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개가량으로 추산된다.

1933년 몬테비데오 협약에 따르면 한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선 영토, 국민, 정부, 외교 능력 등이 필요하다. 윌리엄스는 슬로우자마스탄이 이 조건들을 충족했다며, 5000명 이상이 슬로우자마스탄 국민이 되기 위해 대기 중이라 주장했다.

슬로우자마스탄을 비롯한 초소형국가는 자신들이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초소형국가라는 용어는 19세기에 처음 등장했는데 대부분은 유럽에서 민주주의가 왕성하게 꽃핀 1960~1970년대부터 만들어졌다.

1967년 영국 동쪽 연안에 세워진 시랜드공국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버려진 해상 요새에 육군 소령이었던 패디 로이 베이츠가 독립을 선언하고 지으며 시작됐다. 

인구는 5명을 넘은 적이 없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귀족 지위를 팔고 있다. 한화로 약 80만원을 주면 공작 작위를 살 수 있어 온라인커뮤니티에 ‘시랜드 공국 귀족이 됐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광부 제리미야 히튼은 7살 난 딸이 공주가 되고 싶다고 하자 아프리카의 주인 없이 버려진 사막에 북수단 공화국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외적으로 자치권을 인정받은 호주 퍼스 북쪽의 헛리버공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의 관광업이 초토화되자 2020년 8월 50년 역사를 끝으로 멸망했다. 

중국에서도 여러번 초소형국가를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당국에 발각돼 실패했다.

남미의 빙하에는 자원 개발로 파괴되는 빙하를 지키기 위해 그린피스가 빙하공화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빙하는 법적으로 주권이 미치는 대상이 아니라는 칠레의 법을 이용해 빙하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여권을 발급해주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전세계의 환경운동가와 연예인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세계 각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쓰레기섬 왕국을 만들었다. 쓰레기섬을 치워 없애기 위해 이를 정식 국가로 승인받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국민을 모집했다.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지폐를 만들고 여권도 만들었으며, 세계 각지의 유명인들이 국민이 되겠다고 지원해 화제가 됐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호 국민이 되었으며, 배우 주디 덴치는 여왕, 프로레슬러 존 시나는 국방장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