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호텔 부지 땅 파다가

[이탈리아]

바티칸 기사단 본거지…유물도 다량 출토
장소 임대한 포시즌스 호텔 2025년 개장

고대 문헌에 기록돼 있지만 아직까지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로마 시대 네로 황제의 극장이 바티칸시국 바로 옆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 부지 밑에서 발견됐다.

교황청 소속 '예루살렘 성묘교회 기사단'(OESSH)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 '팔라초 델라 로베레' 궁전의 정원 보수공사 과정에서 네로 황제 극장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콘칠리아치오네 거리(화해의 거리)에 놓인 이 궁전은 옛 교황청 기사들의 본거지가 있던 장소로, 최근에는 성지 예루살렘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시즌스 호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관리들은 "제국 시대로부터 15세기에 걸친 로마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특별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곳에서는 10세기에 제작된 색유리 장식의 포도주잔과 항아리 조각 등 희귀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대 학자들은 1세기 때 활동한 로마의 저술가 겸 철학자 가이우스 플리니우스의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네로 황제의 극장이 바티칸시국 옆을 흐르는 테베레(티베르)강변에 실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시즌스 호텔은 바티칸 희년을 맞아 순례객과 방문객 등 약 3천만 명이 로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