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20여명 부상 … 인기 관광지 '불타는 지옥'
한인 여행사 마우이 투어 취소, 공항 2천명 발묶여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제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기 관광명소인 마우이 섬이 잿더미로 변했다. 9일 오후 현재 최소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관련 하와이 관광을 진행하던 한인 여행사들은 일제히 마우리 투어를 긴급 취소했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불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마우이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카운티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

현재 대피소 4곳에는 주민 1천명 이상이 대피해 있으며,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여행객 2천명을 보호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로 인해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됐거나 섬에 막 도착한 여행객들이다.  약 1만4천500가구에 전기가 끊긴 가운데 당국은 지역 곳곳의 도로와 학교를 폐쇄했다.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지는 바람에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한인 여행사들의 하와이 관광은 대부분 호놀룰루가 중심이고 마우이 섬은 옵션으로 원하는 사람에 따라 1일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산불 뉴스를 듣고 곧바로 마우이 투어 일정을 중단 조치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인 사망자나 부상자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계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 주지사 대행은 현재 여행 중인 조시 그린 주지사를 대신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와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