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노숙자 퇴치용 클래식 음악 활용 효과'짱' 

[뉴스분석]

남가주 '세븐일레븐' 이어 시카고 '월그린스'도 도입
홈리스들 "지겹다" 짜증, 업주들은 "클래식의 재발견" 

불청객 퇴치 수단으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는 묘책이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 이어 미국 동부로도 확산되고 있다. 
10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Walgreens)는 시카고 시내 일부 매장 입구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타임스는 월그린스가 매장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과 걸인들, 외벽 인근에 자리 잡은 노숙자 등을 쫓기 위해 릫오케스트라 보안요원릮을 고용한 것이라며 "미국 서부 지역의 여타 주요 소매업체들이 먼저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7-Eleven)은 지난 1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내 일부 점주들이 노숙자들이 가게 앞에서 노숙하는 것을 막기위한 방안으로 클래식과 오페라 음악을 틀어 큰 효과를 본 바 있다. 노숙자들이 업소 앞을 점거하면서 가게를 오가는 손님들을 위협하는 일이 증가하자  모짜르트와 바흐, 베토벤을 틀기 시작했는데 클래식 음악에 짜증난 노숙자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의외의 성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LA메트로도 노숙자들의 지하철역 노숙행위를 막기 위해 올해 초 부터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있다. 실제로 메트로 측은 이같은 이를 통해 기물 파손, 오물 투척, 낙서 등 행위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치안 유지를 위한 클래식 음악 재생 프로그램은 포틀랜드 대중교통 시스템에도 활용되고 있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월그린스는 "노숙자들이 매장 주변에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이 어떤 이유로 그런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소매컨설팅업체 멜라니피 앤드 어소시에이츠 존 멜라니피 사장은 "대도시·교외도시 불문하고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촉발된 혼란과 점점 더 늘고 있는 절도 사건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고객이 많은 매장 위치를 유지하면서 범죄와 청소년 난동을 억제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켜놓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고객들을 크게 방해하지 않고, 경찰을 세워놓지 않아도 되고, 위협적이지 않은 방법"이라며 "소매업체들은 주고객들이 보안에 대한 염려 없이 매장을 들고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시카고 노숙인 연합 더글러스 셴켈버그 사무국장은 "클래식 음악이 노숙자 문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하고 "노숙인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근본적 원인인 주택 부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