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일가족 살해후 자살

40대 용의자 권총 장비 업체 운영

지난 9일 시카고 교외도시 한 주택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4명 총기 사망 사건은 가정불화로 인한 총기난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가족이며 40대 남성 송씨가 가족 구성원 여성 4명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직후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여성 1명은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멕헨리 카운티 검시소는 지난 10일 총격 용의자인 44세 남성 진 송씨를 포함해 74세 송창희(영어명 Chang Son), 49세 송유나, 32세 로렌 스미스-송씨 등 사망자 4명의 신원을 공개하고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일가족이며 남성 송씨가 3명의 사망자와 또다른 여성 1명을 총으로 쏘고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인근 크리스탈 레이크의 가정집은 총격 용의자 진 송씨와 숨진 송유나씨의 공동명의로 돼있으며 이들은 2013년 이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의 주소는 진 송씨가 운영하는 권총 홀스터(장비) 업체인 'BORAII'의 주소와 일치하며 업체 홈페이지에는 진 송씨가 대표로, 또다른 피해자 로렌 스미스-송씨가 마케팅책임자(CMO)로 소개돼 있다. 백인으로 알려진 로렌 스미스-송씨는 호주 출신으로 2014년 미국으로 이민해 진 송씨와 함께 이 업체를 창업했다. 진 송씨와 결혼한 뒤 성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가족간 다툼이 총기참사로 번졌다"고 말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크리스탈 레이크는 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약 45마일 가량 떨어진 조용한 교외도시로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