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협곡만 나흘째 좌초 206명 탑승 대형 크루즈

[뉴스진단]

만조에 떠올라 바다 복귀 시도 3번 모두 실패
덴마크 순찰선 출동, 날씨때문에 구조에 난항

한국인 등 206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그린란드 협곡만의 해변에 좌초되어 얕은 물 속에 갇혀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호화 크루즈 오션 익스플로러(Ocean Explorer)선에서 최소한 3명의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14일 운영사가 말했다.

이 발표에 앞서 13일 만조 때를 이용해서 다른 선박으로 이 크루즈선을 바다로 끌어내려 했으나 이 3번 째 시도도 실패했다.
오션 익스폴로러 호의 환자들은 격리되어 선내 의료진이 돌보고 있으며 다른 승객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선주인 호주 회사는 강조했다.

AP통신은 덴마크 해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 206명 가운데 한국 출신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플레밍 마센 덴마크 합동북극사령부 대령은 이 크루즈 탑승객의 출신에 대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는 다만, 국적별 인원이 각각 몇 명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호주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선박은 사흘 전인 11일 북극권 위쪽의 알페피오르드에서 좌초되었다. 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인 피오르드 중 알페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국립공원 ‘북동 그린란드 국립공원’ 안에 있다.
국립공원은 면적이 프랑스와 스페인을 합한 것에 육박하며 80% 정도가 얼음장(빙상)으로 영구히 덮여 있다. 알페피오르드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인간 주거지로부터 240㎞ 떨어져 있으며 이 마을 이토코르토르미트 또한 자치령 수도 누크로부터 1400㎞나 떨어져 있다.

좌초 직후 크루즈 선은 바닷물이 차오르는 만조에 맞춰 자력으로 떠올라 앞바다로 나가려 했으나 세 번 모두 실패했다. 그린란드가 속해 있는 덴마크의 북극사령부는 대형 순찰선 라스무센이 15일 저녁 때까지 좌초 현장에 도착하는대로 다시 구조에 나설 예정이지만 날씨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크루즈 선은 바하마 선적이며  77개 선실에 151개의 승객 침대와 99개의 승무원 침대가 구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