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고교 졸업생 대입시험 ACT 점수, 30년래 최저…독해·과학·수학 평균 모두 '뚝'
[뉴스분석]
미국 교육 강타 팬데믹 악영향 심각 수준
미국의 양대 대입 표준시험 중 하나인 ACT 평균 점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ACT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ACT Inc가 11일 공개한 올해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ACT 전국 평균 점수는 36점 만점에 19.5점으로 작년 평균 19.8점 보다 더 낮아지며 30여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AP통신은 "ACT 평균 점수는 지난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 정도가 심화했다"며 이날 점수가 공개된 2023년 고교 졸업생들은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때 고교 신입생(9학년·한국 중3)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팬데믹이 교육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최신 지표"라고 평했다.
ACT는 SAT와 함께 고교생들의 대학 입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양대 시험으로 인정받아왔다. 두 시험 모두 여러차례 응시할 수 있으며, ACT는 영어·수학·독해·과학 4과목 점수를 모두 합한 후 다시 4로 나눠 종합점수(Composite Score)를 낸다.
ACT 주관사 측은 "독해·과학·수학 평균 점수 모두, 학생들이 대학 1학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밟기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영어 평균 점수는 기준을 겨우 넘었지만 작년보다 더 낮아진 경향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모든 과목에서 기준점 미달 점수를 받았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대학 수업을 소화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부연했다. 응시자 중 단 21%만 모든 과목에서 기준을 넘는 점수를 받았다고 주관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대다수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서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했었으나, 준비 과정과 응시에 돈이 들어가는 만큼 부유층에 유리하고 저소득층에 불리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팬데믹 기간 고사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표준시험 성적 제출을 필수에서 선택 사항으로 전환했다.
AP통신은 "올해 고교 졸업생 가운데 ACT 응시자는 약 140만 명(전체 졸업생의 38% 수준)으로 작년보다 증가했다"며 "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