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베스트셀러 '고모라' 작가에 1만 유로 벌금 선고

[이탈리아]

지중해 난민 이슈를 다룬 TV 토크쇼에서 조르자 멜로니 현 이탈리아 총리에게 욕설한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로마 법원은 12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사비아노의 1심 공판에서 1천 유로(약 142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명예훼손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지만 검찰은 벌금 10만 유로(약 1억4천200만원)를 구형했다. 멜로니 총리 측은 5만 유로(약 7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시험하는 사례로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사비아노는 지난 2020년 당시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을 실은 보트가 지중해에서 전복돼 수십 명이 익사하는 사고와 관련 TV 대담 프로그램중 사비아노는 "나는 단지 멜로니, 그리고 살비니에게 말하고 싶다. 이 나쁜 놈들아(bastardi),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토크쇼가 끝난 뒤 멜로니는 사비아노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1심 판결이 나온 것이다.
사비아노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실상을 고발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릫고모라릮의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