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싱·코티 등 토종 브랜드 돌풍…스타벅스는 2위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커피숍이 들어서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보다 많아지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은 11월 보고서에서 최근 1년 사이에 중국에 들어선 커피숍이 58% 증가하면서 전체 4만9천691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커피숍 증가율이 4%에 그쳐 전체 4만62개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조사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커피숍 보유국이 됐다.

중국의 커피숍 돌풍은 토종 브랜드가 주도했다.

루이싱(瑞幸) 커피가 1년 사이에 5천59개 매장을 추가하며 설립 6년 만에 1만3천273개 매장을 보유한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전직 루이싱 경영진이 2022년 세운 코티 커피는 6천4개 매장을 추가해 전체 6천61개를 보유했다.

월드커피포털 관계자는 "동아시아 커피숍 시장이 중국의 놀라운 매장 확장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세계 커피 산업의 심장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전체로는 스타벅스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타벅스는 15개국에서 1천223개 매장을 추가해 전체 1만3천524개를 보유했다.

하지만 한국의 메가(Mega) 커피, 인도네시아의 토모로(Tomoro) 커피, 말레이시아의 주스(Zus) 커피 등 각국 토종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커피포털 관계자는 "동아시아 커피숍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급성장한 업체들이 점점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코티 커피가 한국,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에 진출했으며, 루이싱 커피도 최근 1년 사이에 해외 진출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고유 브랜드로 커피숍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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